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 때 3억6,000만원을 주고 산 집이 지금 20억원 가까이 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가 일어나지 않았느냐. 가책이 느껴진다. 이 사회의 부패ㆍ부조리 구조에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유 전 이사장과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벌어진 '성남민권운동(광주대단지사건)'과 관련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소설 내용을 설명하면서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다.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해 "집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어릴 때 경험 때문에) 집 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른다"고 했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서는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 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수천억 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다니면서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진 않는다'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고 정치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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