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임 감사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최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최 신임 원장은 1963년 감사원 개원 후 내부 승진으로 원장에 오른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후 진행한 비공개 환담에서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공직 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을 감사해 정권 핵심부와 대립해오다, 지난 6월 임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최 전 원장의 사의 수용 당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공개 회의에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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