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이달 21일부터 내년까지 위수탁 계약 체결
서울시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서마종)의 새 운영 주체로 조계사를 선택했다. 운영자 변경은 처음 있는 일로,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재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와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위탁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2월까지다. 이에 따라 서마종 운영권자는 10년 만에 사단법인 마을에서 조계사로 바뀌게 됐다.
서마종은 2012년 마을공동체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들어섰다. 주로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교육 등 행정과 민간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다. 사단법인 마을은 운영기관 선정 이후 3년 단위로 재계약하며 9년 동안 운영해왔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방만 운영, 불공정과 비효율, 운영 독점, 저조한 성과 등이 지적되면서 대표적 민간 위탁 보조사업 문제 사례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서마종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직무 전반에 걸쳐 재수술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업무를 시와 자치구 등으로 이관해 중복 업무를 제거한다. 또 조계사와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시는 앞서 기존 운영 단체인 사단법인 마을의 위탁 기간이 이달 종료됨에 따라 신규 수탁 단체를 공개 모집했고, 총 7개의 신청 기관 중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조계사를 1순위로 선정했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지난 10년간 지속된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만큼 조계사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지난 3년간 종로구 마을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적극 협력해왔다”며 “이 경험과 시울시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충실히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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