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 돌파
2분기 이어 또다시 화물 매출 역대 최고
화물 강세 지속에 제주항공도 사업 확대
대한항공이 화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감지된 일부 해외 여객의 수요 개선세도 희망적이다.
대한항공은 12일 3분기 매출액(별도재무제표 기준) 2조2,270억 원, 영업이익 4,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1% 급증해 2016년 3분기 4,476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4,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대한항공 호실적의 배경은 단연 항공 화물 실적이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6,503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가져왔다. 기존 화물사업 최대 매출은 올해 2분기 1조5,108억 원이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 영향으로 항공 화물 수요는 증가했는데,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운임이 증가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화물사업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은 항공 화물 성수기로 꼽히는데, 해상 물류난이 지속되고 여객기 운항 회복도 제한적이라 수요·공급 불균형은 단기간 내에 개선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항공전문지 에어카고뉴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류 대란이 불거진 지난해 5월 kg당 7.73달러로 치솟은 뒤 등락을 반복하면서 올해 3월 5.48달러까지 급락,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서부 항만을 중심으로 한 물류 적체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재차 급등, 지난달 9.9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인천국제공항의 지난달 화물 수송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8만9,000톤으로 지난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8만7,989톤)를 경신했다. 미주(15.7%)뿐만 아니라 중동(11.7%), 유럽(11.1%) 등 전 노선의 수요가 급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항공화물 초호황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 화물의 호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객 사업에 집중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등 6개 도시에 147회의 화물 전용 여객기를 투입해, 총 2,076톤(일반 여객기 포함)의 화물을 운송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중 화물 매출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7, 8월 동안에만 상반기 운송 물량의 94%를 소화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동량 추이에 따라 화물 운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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