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내용 등 한미 논의는 의견 일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1일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쏟고 있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합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북한이 종전선언 대화에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 간 논의만으로는 성사를 자신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종전선언이 무난하게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그렇게까지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 추진을 둘러싼 한미 협의는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간 이견 노출을 시사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설리번 보좌관의 말은) 당시 한미 협의 상황을 설명한 것이고, 이후 상당한 조율이 끝났다”며 “미국과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형식, 내용 등에서 의견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선언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비핵화 달성과 평화를 정착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 대해 미국과 의견이 상당히 잘 조율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종전선언 합의 시기에 관해선 “한미 간 조율은 끝났지만 앞으로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며 “(시기를) 예단해 ‘조기에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