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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단 "윤석열에 실망... 전두환 사망시 국가장 여부 입장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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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단 "윤석열에 실망... 전두환 사망시 국가장 여부 입장 밝혀라"

입력
2021.11.11 10:00
수정
2021.11.11 11:15
0 0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윤석열 후보 사과 진정성 안 느껴져 실망"
"김종인 무릎 사과 비교해 아무 느낌 없어"
"망언 김진태 선대위 참여하는지 볼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5·18 망언 사과에 대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과와 비교해 사과 방법과 태도에서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 이사는 10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국민의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전력과 과거 통합당의 '막말'을 사과했다.

조 이사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과는 사실 뜻밖이어서 시민들과 5·18 피해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한 번 더 곱씹어보게 되는 사과 표현으로 여겼었다"며 "그래서 윤석열 후보의 사과는 더욱 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평을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특히 "전두환 찬양 발언과 개 사과 (논란) 이후 사과 내용이 진정성 있으려면 어떻게 사과할지, 어떤 내용으로 사과 표현을 할지 등을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민들이 요구해왔다"며 이 요구가 지켜지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재단과 시민들의 요구는 ①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넣는 것에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 ②5·18 망언 등 역사 왜곡 발언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책, ③5·18 진상 규명에 국민의힘 적극 협력 및 전두환 사망 후 국가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등 세 가지였다.

윤 후보는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헌법 개정될 때 반드시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늘 전부터 주장해왔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반영은 재확인했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구체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 이사는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사과 입장 표명이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 윤석열의 사과 표명이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5·18 정신의 가치 훼손에는 반대한다면서 평가 문제는 또 다르다고 슬그머니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5·18 우파 물러서면 안 돼' 망언 김진태 선대위 참여하는지 볼 것"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유튜브 캡처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5·18 망언 역사왜곡 발언 재발방지책 관련해 "5·18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선대위 포함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이사는 "윤 후보의 진정성 문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광주에서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힌 윤 후보가 김진태 전 국회의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들이 '계란 투척하지 맙시다', '욕하지 맙시다', '자작극에 말려들지 맙시다'는 피켓을 들었던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도 5·18이 이래야 되는가, 아직도 광주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소모거리로 이용되는 현실에 분노, 슬픔, 서러움을 느껴 감정적으로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현실에서 이성적인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조 이사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윤 후보의 호남 일정을 두고서도 "호남 쪽 민심을 얻어보겠다고 하는 일정으로, 표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사과 표현을 보면 국민들 마음을 얻고, 표를 받으려는 노력으로서 보기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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