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등 접경지역 협의회 상경집회 예고
"농민·군 장병 상생 가능한 대책 내놔야"
국방부가 군(軍) 장병 급식에 경쟁입찰을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강원 접경지역 농가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 군납 농가는 상경집회를 예고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화천농협과 화천군납협의회는 최근 대책위원회를 열고 국방부의 급식제도 개선안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상경시위에 나서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중 서울 국방부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와 군납 농가들은 앞서 3일 화천군에 주둔하는 육군 제7, 15보병사단을 찾아 개선안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세기 넘게 안보를 위해 희생한 접경지역 농가가 판로를 잃게 되는데다, 값싼 수입농산물이 대거 공급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협의회는 "문제가 된 군 부대 부실 급식의 원인은 관리시스템에 있음에도 국방부가 농산물 조달체계를 바꾸는 본질에서 벗어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농민과 군 장병이 상생하는 군 급식제도 개선안을 비롯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수입산 원재료로 만든 김치 납품계획 중단, 접경지역 지정품목 재배농가 피해 방지 대안 마련 등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군 급식 식재료 시장 규모는 연간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강원지역에선 지난해 기준으로 19개 농축수협이 3만2,000톤의 식재료와 우유를 일선 군 부대에 납품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640억 원에 이른다.
국방부는 지난 여름 군 부대 부실급식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25년부터 식자재 남품방식을 전면 경쟁입찰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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