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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軍 비축한 200톤 긴급 방출 검토… '급한 불 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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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軍 비축한 200톤 긴급 방출 검토… '급한 불 끄기'

입력
2021.11.08 14:37
수정
2021.11.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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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자·병력 옮기는 화물차, 버스에 필요
방출 가능 여유분... 수개월 사용 분량
전차·장갑차 등 '전투차량'에는 안 쓰여

2008년 6월 서해 연평도에서 군사훈련 중인 해병대 장병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8년 6월 서해 연평도에서 군사훈련 중인 해병대 장병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로 물류대란이 우려되자 군 당국이 비축한 물량 일부를 긴급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가능한 물량은 최대 200톤(20만L)으로 정부가 호주에서 긴급 공수하기로 한 물량(2만L)의 10배 수준이지만 급한 불을 끄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의 한 달치 요소수 소요량은 약 2만 톤에 달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계부처가 요청할 경우 비축량을 고려해 작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제공할 방침”이라며 “한시적으로 대여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청에 상응한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이미 정부 차원에서 군이 비축한 요소수를 민간에 방출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군 당국은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가 각각 보유한 비축량 파악에 나선 상태다.

당국은 보안상 전체 요소수 비축량 규모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으나 평시와 유사시 각 군의 작전 수행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민간에 방출이 가능한 여유분은 200톤 안팎으로 알려졌다. 군에서 몇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군은 주로 병력과 물자를 이송하는 화물차량과 버스 약 1만여대 운행에 요소수를 쓴다.

요소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 요소수는 디젤엔진 차량을 움직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연료는 아니다. 다만 디젤엔진 차량에 배기가스 저감강치(SCR)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한 ‘유로6 협약’에 따라 2015년 이후 출시된 차량은 반드시 SCR를 달아야 하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거나 속도가 급감한다. 군 당국이 보유한 화물차와 버스는 모두 2015년 이후 출시된 신형 디젤엔진 차량으로 전해졌다.

다만 환경 보호 목적에 따라 저감장치가 도입된 만큼, 전차나 장갑차를 비롯한 전투차량에는 요소수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국방부는 요소수가 '전시 대비 비축물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요소수가 필요한 트럭ㆍ버스는 주로 행정적 목적으로 쓰인다”며 “군용색으로 도색된 차량은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아 민간에 대여하더라도 전투 임무 수행에는 크게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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