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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우린 깐부" 홍준표에 손짓... '2030 이탈' 조짐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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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우린 깐부" 홍준표에 손짓... '2030 이탈' 조짐에 화들짝?

입력
2021.11.07 2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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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리 의혹 대선 참여 안 해" 선긋기
당원게시판서 2030대와 장년층 갈등 조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청년, 미래의 시작'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청년, 미래의 시작'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홍 의원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를 중심으로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이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긋자, 당내 경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5일 최종후보 선출 이후 당의 화합과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발언까지 소개하고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홍 의원에 대한 구애는 2030대 당원들의 국민의힘 이탈 조짐이 가시화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윤 후보가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경선 결과에 불만을 밝히며 탈당을 인증하는 2030대 당원들의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작성자는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들었다"며 "어떻게 원팀이 되겠느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적었다. 윤 후보가 선출된 5일부터 2030대 남성들이 활동하는 인터넷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 등에도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는 글과 탈당 인증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반응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을 지지한 2030대와 윤 후보로 결집한 장년층 간 세대 갈등 양상이 나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당원 게시판에도 "민심보다 당심이 먼저인 노인의 힘" "틀니의 힘" 등 장년층을 조롱하는 글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 등으로 젊은층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가 전날 2030대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난 것도 이러한 조짐과 무관치 않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2030대 이탈 방지와 홍 의원의 역할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구애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을 성공하게 한 것"이라며 "그 역할은 종료됐다.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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