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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못할라' 춘천 119에 요소수 2통 놓고 사라진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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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못할라' 춘천 119에 요소수 2통 놓고 사라진 시민

입력
2021.11.07 16:57
수정
2021.11.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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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평 안전센터 출입문에 3.5ℓ 2통...직원 발견
CCTV에 흰색 차량 들어왔다 나가는 모습 포착

6일 오후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 119안전센터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흰샌 차량. 이 차량 운전자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 2통을 몰래 기부하고 사라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6일 오후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 119안전센터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흰샌 차량. 이 차량 운전자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 2통을 몰래 기부하고 사라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전국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의 119안전센터에 한 시민이 소방 차량 운행을 위한 요소수 2통을 주고 사라져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 출입문에 누군가 3.5ℓ짜리 요소수 2통을 놓고 사라졌다.

요소수가 들어 있는 상자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복귀한 119 안전센터 직원들이 발견했다. 요소수 외에 편지 등은 없었다.

당시 119안전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흰색 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가 40여초 후에 빠져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도소방본부는 흰색 차량 운전자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차량의 출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익명으로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센터 청사 CCTV 영상을 꼼꼼히 확인했지만 너무 어두운 탓에 차량 번호 등은 특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운행하는 6,748대의 소방차 가운데 80.5%, 구급차량 1,675대 가운데 90%가 요소수 사용 차량이다. 소방당국은 요소수 사태 장기화에 대비, 재고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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