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통화 녹취록·CCTV 공개하며 타살 주장도
지난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의 유족과 지지자들이 실종 직전까지 고인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경찰에 허위로 진술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씨 유족과 지지자들은 6일 오후 강남역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제시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한강 비탈 아래에서 손씨와 A씨 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며 그 근거로 A씨의 통화 녹취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내놨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정민이가) 신음소리 ‘악’ 하면서 굴렀어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거기서 자빠져 가지고 그거를 끌어 올렸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손씨 지지자들은 “추락 후 6분 뒤에 A씨는 부친과 통화에서 ‘정민이가 자고 있어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시간 증거 사진을 보면 A씨 혼자 전화하고 있었다”고 의혹을 삼았다.
현장 CCTV도 의문스러운 장면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한 명이 밀려 떨어지듯 비탈을 빨리 내려갔고 다른 한 명이 뒤따라 내려갔으나, 3분여 뒤 그중 한 명만 비탈을 올라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지자들은 이를 토대로 “강비탈 아래에서 둘 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 의문도 제기했다. 이들은 “경찰이 손씨 머리 부위 상처에 대해 ‘물길에 부딪혀 생긴 것’이라고 근거 없이 단정하는 바람에 타살 가능성에 대한 수사기회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손씨 유족은 A씨를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불송치 처분한 데 것에 대해서도 “믿을수 없다”며 검찰에 이의신청서를 낸 상태다. 검찰은 아직 이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씨는 지난 4월 24일 밤 11시 집을 나서 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25일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그는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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