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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선보인 정직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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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선보인 정직한 리더십

입력
2021.11.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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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정직한 리더십을 담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크미디어 제공

박은빈이 정직한 리더십을 담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크미디어 제공

‘연모’ 박은빈이 정직한 리더십을 좋은 연기로 풀어내면서 깊은 의미를 남겼다. 남장여성 캐릭터를 소화한 것 이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과시했다.

KBS2 드라마 ‘연모’의 왕세자 이휘(박은빈)는 여자라는 치명적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바람 잘 날 없는 궁에서의 가시밭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방영전 이미 이 파격적 설정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단단한 성정과 매력으로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남주를 지키는 여주의 매력으로 관계 전복 로맨스의 묘미를 살리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 삼는 리더십으로 ‘왕’이라는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남주 지키는 여주의 탄생

첫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휘의 출중한 무예 실력은 위기에 처한 지운 앞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가 사신단 우두머리 태감(박기웅)의 수하들에게 둘러싸인 일촉즉발 순간, 기적처럼 나타나 그를 지킨 것. 수적 열세로 혼자 상대하기 버거웠던 지운은 덕분에 위기를 모면,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숲 일각에서 빠르게 지운의 상처를 봐주는 장면 역시 휘의 든든한 매력이 느껴졌다.

‘공정한 정의’ 원칙으로 삼는 지략가

파직 위기에 몰린 지운을 위해 직접 나섰던 장면에선 지략가적인 면모가 빛났다. 파직 상소를 올렸던 이조판서 신영수(박원상)를 설득, 그의 지지까지 얻어내며 불리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었다. 지운이 저잣거리 의원을 자처한 건 어려운 백성을 돕기 위해였다는 사실과 함께, “적어도 이 나라에서 보고 싶은 정의에는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진심을 내보여, 공정한 원칙주의자 신영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로지 권력 사수에만 혈안이 돼있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에게 카리스마를 터뜨리기도 했다.

정직한 리더십으로 뭉근한 감동 선사

사신단 영접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던 태감(박기웅)은 사실 어린 시절 고작 쌀 한 섬에 부모와 나라로부터 버림받은 아픈 사연을 갖고 있었다. 비밀을 알게 된 휘는 이를 약점 삼아 이용하는 대신, 태감의 비리 장부로 맞섰다. 그리고 큰 상처가 됐던 과거를 헤아리며, “그때 춥고 배고프게 떠나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마”라는 사과로 그를 위로했다. 한 나라의 군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잘못을 잘못이라 인정할 수 있는 그의 정직한 리더십은 태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가슴 뭉근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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