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암 치료법 ‘방사선 치료’, 왜 여러 번 나눠 받을까?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3대 암 치료법 ‘방사선 치료’, 왜 여러 번 나눠 받을까?

입력
2021.11.07 07:00
0 0

자기공명영상(MRI) 기반 방사선 치료기는 실시간으로 종양 위치를 파악하며 알맞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 크기를 줄인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방사선 치료를 단순히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한 치료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이 가진 에너지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3대 암 치료법의 하나다. 당연히 암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ㆍ항암 치료와 함께 중요하게 활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照射)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방사선을 우리 몸에 쬐면 세포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핵산이나 세포막 등에 화학적인 변성이 생긴다. 이를 통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김명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수술이나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는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치료법이지만 암 종류나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히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왜 나눠서 치료하나?

방사선 치료는 정상 조직에 방사선을 되도록 적게 쪼여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에는 2차원적 방사선 치료, 3차원적 입체 조형 방사선 치료,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3~5㎝ 이하의 비교적 작은 암에는 고선량 방사선을 짧은 기간 동안 조사하는 방사선 수술도 있다. 최근에는 호흡이나 장기 운동으로 인해 종양이 방사선 범위를 벗어나면 방사선이 자동으로 정지됐다가 종양 범위로 다시 들어오면 방사선이 다시 조사되는 ‘호흡 연동 방사선 치료’도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보통 월~금요일 주 5회 시행하며, 길게는 7~8주 걸리기도 한다.

김명수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변 정상 세포도 방사선으로 인해 손상되는데, 정상 세포가 손상이 많이 되면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며 “다행히 손상된 정상 세포는 암세포보다 회복이 빠르기에 방사선을 소량씩 여러 번 반복해 조사하면 정상 세포보다는 암세포가 더 많은 손상을 받고 치료 효과는 높아지면서 부작용은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언제 어떻게 받게 되나?

암은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특징이 있다. 또 암 종류에 따라 초기임에도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은 암도 있다. 따라서 암 치료는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적 치료에는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치료’, 전신 치료에는 ‘항암 화학요법’이 있다.

폐암ㆍ유방암ㆍ대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국소 재발이나 전이 등의 위험성이 높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하면서 재발률을 낮춘다.

식도암, 직장암은 암이 진행돼 바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혈액암은 항암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에도 암이 심해진다면 수술로 제거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부작용은 어떤 게 있나?

방사선 치료 부작용은 치료받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얼굴ㆍ목 등에 암이 생긴 두경부암에서 심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방사선피부염이다. 얼굴ㆍ목 피부가 여름에 햇볕에 탄 것처럼 불그스름해지다가 심하면 벗겨지기도 한다. 또 구강염이나 식도염이 생겨 음식을 먹기가 힘들어져 체중이 감소한다.

복부나 골반 쪽 방사선 치료는 복통ㆍ오심ㆍ구토ㆍ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심하지 않고 약으로 조절이 잘 되는 편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 생기는 만성 부작용이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에 섬유화가 일어나 피부를 비롯한 주변 부위가 딱딱해진다. 폐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는 방사선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복부나 골반암은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후에도 장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김명수 교수는 “방사선 치료 부작용은 불가피할 때도 있지만 대개 치료 중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방사선 치료 중에는 치료를 받는 부위 피부나 주변 장기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삼가고, 치료 기간이 6~8주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