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의 인기를 이을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 걸까. '해피니스'가 강렬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안겨줬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지난 5일 tvN 드라마 '해피니스'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 사회의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담은 뉴노멀 도시 스릴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대도시 아파트가 신종 감염병으로 봉쇄되면서 벌어지는 균열과 공포, 생존을 위한 사투와 심리전을 그린다.
윤새봄(한효주)과 정이현(박형식)은 고교 시절 동창이다.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게 된 고등학생 정이현이 옥상에 있자 자살 기도로 오해한 이들이 몰려들었고, 윤새봄은 그를 에어쿠션 쪽으로 밀었다. 이들의 인연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졌다. 윤새봄은 경찰특공대 전술요원이, 정이현은 강력반 형사가 됐다.
어느 날 정이현은 살인 사건 현장을 찾았다. 그는 경찰 선배 김정국(이준혁)이 놓친 부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침대 아래에서 범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입가에 피를 잔뜩 묻히고 있던 범인은 목이 말라 피해자를 물었다고 말했다.
윤새봄도 비슷한 병에 걸린 교육생을 만났다. 진압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감염됐는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물리면 전염되는 병이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은 윤새봄이 머무르는 건물엔 그가 진압했던 교육생도 있었다. 교육생은 의식이 돌아온 듯 윤새봄과 대화를 나누더니 다시 돌변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교육생과 함께 방에 있던 윤새봄은 CCTV를 발견하고 중령 한태석을 찾아갔다. 그리고 일부러 교육생을 만나게 한 건지 물으며 따졌다. 한태석은 "감염되면 심한 갈증을 느끼는데 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정상으로 돌아와도 반복적으로 갈증을 느끼고 이성을 잃는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윤새봄을 본 교육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효주·박형식 복귀, 짜릿한 스토리·아쉬운 연기력
'해피니스'는 첫 화부터 강렬했다. 진한 긴장감을 선사한 스토리, 감염병에 걸린 이의 등장은 K-좀비 열풍을 이을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좀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 연기도 짜릿함을 안겨줬다.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윤새봄은 대범하고 쿨했다. 그러면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정이현은 똑똑한 강력반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절친 케미스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정이현은 다정한 태도로 윤새봄을 대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캐릭터의 매력에 비해 연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해피니스'는 MBC 드라마 'W'에 출연했던 한효주의 5년 만 드라마 복귀작이자 지난 1월 제대한 박형식이 전역 후 선택한 첫 작품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두 사람의 캐릭터 소화력은 시청자들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조우진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한태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의 연기가 아쉽다" "한효주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진가가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해피니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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