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장거리 물류 초비상…단거리 택배는 "당분간 버틸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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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장거리 물류 초비상…단거리 택배는 "당분간 버틸 만"

입력
2021.11.05 19:00
수정
2021.11.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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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등 빠른배송·단거리 택배는 당장 영향 적어
업계 "불안심리 가중되며 수급불균형 가팔라져"
인천항 등 대형물류 기지선 이달 내 셧다운 공포 고조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의 노점상에서 화물차들이 요소수를 넣고 있다. 한 화물기사는 "요소수를 넣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렸는데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창원=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빠른 배송을 지향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과 택배사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배송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초긴장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화물차에 비해 운행 거리가 짧은 e커머스 배송차량이나 택배차량은 요소수 주입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어 당분간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주입 주기는 차량 운행 거리에 따라 정해지는데, 매일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 화물차보다는 대부분 적재량 1톤 규모인 소형 화물차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차종과 운행거리에 따라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은 전체의 20% 정도"라며 "당장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이 20% 수준인 것은 2015년 이전 구입한 디젤차에는 요소수가 필요한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 교체 주기 등을 감안했을 때 요소수 차량 비율은 다른 택배사들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도 "택배차량은 요소수 주입 주기가 4개월 정도로 길어 현재 운행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택배사 화물차 중에도 허브 터미널을 연결하는 차량은 요소수 품귀로 인한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된다.

대부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e커머스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춘 쿠팡은 배송차량에 필요한 요소수를 미리 확보해 물량이 집중되는 연말까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팡과 정식 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이 승용차로 배송하는 부업 형태인 '쿠팡플렉스'도 요소수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체 배송 시스템이 없는 e커머스는 상대적으로 불안한 처지다. 각 택배사들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e커머스 업체들도 곧바로 배송대란을 겪게 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오픈스토어 형태로, 입점한 판매자들이 주문을 접수해 개별적으로 상품을 발송하는 구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물류대란이 벌어질 경우 각 택배사의 사정을 파악해 상황을 지켜보며 공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단숨에 몸집을 키운 SSG닷컴도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벌로지스 등 배송을 위탁한 복수의 외부 업체에 "요소수 문제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항 등 주요 물류 거점에서는 이달 내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도 고조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는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실제 공급보다 불안심리가 더 크다" 주장도

일부는 불안심리가 시장을 더 자극하면서 실제 품귀보다 착시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비축량이나 공급 정도를 보면 당장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대중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1, 2년 주기로 요소수를 주입하면 되는 승용 디젤차 보유자들조차 온라인에서 사재기를 해 수급불균형이 가속화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소수는 주로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10ℓ 용량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벌크형태 두 가지인데, 화물차 등 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벌크형태보다 온라인에서 판매가가 먼저 오른 점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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