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수급지수 100.7...올해 4월 이후 최저
집값 상승 피로감·대출규제 영향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8주 연속 하락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100.9)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0.7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둘째 주(100.3) 이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9월 첫째 주 107.2까지 상승했던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달 넷째 주 102.9로 급락했고, 한 달이 지난 이달 첫째 주 조사에서는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
특히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가 있는 서북권 매매수급지수는 99.8로 지난주(100.9)보다 1.1포인트 하락해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집을 파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전주(104.3)보다 0.6포인트 내려간 103.7로 8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는 105.5에서 104.6으로 0.9포인트, 인천은 107.3에서 107.0으로 0.3포인트 떨어졌다.
매수심리와 함께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1.2로 전주(102.4)보다 1.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동북권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종로·용산구 등 도심권과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는 각각 99.5와 99.6을 기록해 전세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다. 강남4구의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98.7) 이후 처음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총량과 주택거래량은 통상적으로 비례한다"면서 "내년부터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되면 유효수요가 감소해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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