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지아 주하원에도 관련자 3명 입성
미국 일부 주(州)에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올해 ‘1·6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공화당 후보 7명이 당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의회 폭동에 참여한 공화당원 13명이 이번 선거에 출마했고, 그중 7명이 공직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던 1월 6일,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무력으로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140여 명이나 나왔다. WP는 “선거 출마자들 모두가 폭동 참여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그들 중 누구도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선자 중에는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재선에 성공한 데이브 라로크와 존 맥과이어, 현직 의원이 재출마하지 않은 선거구에서 당선된 초선 마리 마치다. 2014년부터 주 하원의원을 지낸 라로크 의원은 난동 사태 직전에 열린 트럼프 지지 집회에 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임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무난하게 다시 의회에 입성했다. 맥과이어 의원도 의회 난입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심지어 마치 당선자는 AP통신에 “트럼프 지지 집회에 간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고 국회의사당에는 가지 않았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트럼프를 좋아한다. 당시 그는 현직 대통령이었다. 우리도 연설을 보러 갔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으로 여겼던 버지니아에서 주지사 자리를 공화당에 넘겨준 것만도 뼈아픈데, 주의회 선거를 통해 여전히 건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까지 확인한 셈이 됐다. 선거 당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들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 1위(4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하버드대·해리스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의회 폭동 관련자 중 이번에 당선된 또 다른 인사로는 뉴저지주 와청시 시의원 크리스틴 이든, 아이다호주 남파시 시의원 나탈리 장굴라, 매사추세츠주 브레인트리시 교육위원회 메튜 린치,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 의회 의원에 재선된 수전 솔로웨이가 있다. 교사였던 린치 당선자는 당시 집회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된 후 교단을 떠났고, 현직 의원이던 솔로웨이는 사임 청원 운동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공직에 돌아오며 면죄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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