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수업시간 도중 교사로부터 하대하는 호칭이나 비속어를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스스로도 나이가 많거나 학년이 높으면 다른 학생을 하대하는 경향이 높았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이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전국 중‧고등학생 697명을 설문한 결과 ‘평소 수업 중 교직원(교사)으로부터 하대를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70.29%가 그렇다(항상 그렇다 29.41%, 가끔 그렇다 40.88%)고 답했다. 설문은 지난 달 1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여학생의 하대 경험(76.98%)이 남학생(59.35%)보다 많았다.
그러나 공개수업, 교내방송 등 공식행사에서 교사에게 하대를 들은 경험은 33.85%(항상 그렇다 11.19%, 가끔 그렇다 22.66%)로 대폭 줄었다.
교직원으로부터 하대를 당할 때, 불린 호칭은 “야”(71.16%‧복수 응답), “임마”(51.94%), “새끼”(43.33%), “자식”(39.17%) 순으로 많았다. 욕설과 비속어로 불린 경험도 11명에 1명꼴(50여건)로 있었다.
학생 스스로도 자신보다 나이, 학년이 낮은 학생은 하대했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으로부터 나이가 더 많거나 학년이 높다는 이유로 한쪽에서 하대하고 한쪽에서 존대해야 하는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 55.81%가 ‘그렇다(항상 28.98%, 가끔 26.83%)’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221명이 응답했는데, “선배님” 호칭을 강요당하거나, 90도 인사를 하지 않을 때 욕설이나 신체적 폭력, 집단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서술했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한국사회는 나이에 따른 수직적 문화와 차별이 심각하다(83.06%)고 생각했다.
지음은 설문조사 보고서를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민주적‧인권적 학교 문화를 마련할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학생의 날을 맞아 ‘학생인권보장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학생인권 침해행위 명시 △학생인권 시정기구 설치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참여 보장 등을 뼈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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