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영국에서 첫 대면 면담
무디스 측 "한국, 팬데믹으로 경제적 상흔 없을 나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마리 디론 무디스 아태·중동·아프리카 총괄을 만나 최근 한국 경제 동향과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가 국제 신용평가사와 대면 면담을 가진 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올해 3월 무디스와 화상으로 연례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선 한국의 글로벌 공급망 혼란 대응과 재정건전성, 중·장기 성장 전략에 관한 의견이 오갔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해 그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2년 만에 국내 생산, 수입 다변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응해 국내 취약부문 경쟁력 강화와 주요 산업 공급망을 보강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등 지역 공급망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선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기 재정 안정화 노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대비 양호하나 고령화·기후변화 대응 및 복지지출 증가로 지출 소요가 있는 만큼 지출 총량 관리 강화, 세입 기반 확충, 재정준칙 마련을 통해 재정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5년 도입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한국형 재정준칙을 발표했지만, 국회에서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채무비율을 60%로 나눈 값과 통합재정수지 비율을 -3%로 나눈 값을 곱해 1.0을 넘지 않는 게 준칙의 핵심이다.
홍 부총리는 무디스 측이 관심을 보인 재정준칙 산식에 대해 “국가채무와 재정적자를 상호 보완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성장전략으로는 탄소중립, 한국판 뉴딜을 소개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으로 2050년 탄소중립 발표 및 법제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조정과 재정투입 계획(12조 원·2022년 예산안)을 설명했다. 경기회복·도약을 위해선 미래유망산업을 육성하고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빠른 백신 보급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정부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한국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상흔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화답했다.
정부는 이달 말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내년 상반기 중엔 무디스와 각각 연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