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넘어짐 사고 257건
60대 이상 노인 150건 달해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 6번 출구에서 한 남성이 양손에 한가득 물건을 들고 내려오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졌다. 뒤따르던 승객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70대 여성은 머리카락이 에스컬레이터 틈 사이로 끼어들어가 피를 흘리기도 했다. 당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이 곳은 한 동안 혼란에 빠졌다.
서울교통공사는 3일 최근 5년 간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25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달 평균 4,5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신체 반응이 느린 60대 이상 노인들의 사고가 15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넘어짐 사고 유형은 보행 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에스컬레이터 턱에 짐이 걸려 넘어지는 사례 등이 있었다. 술에 취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손잡이를 놓쳐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으로 나타났고, 3호선 고속터미널역(7건)과 4호선 충무로역·7호선 이수역과 노원역(각 6건)도 사고가 빈발했다. 해당 역들은 환승 인원이 많은 곳으로, 내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나 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짐이 많을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보호자와 함께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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