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발표, 메탄서약 가입 등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간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였다. 국제무대에서 상향한 정부의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하고, 국제 메탄서약 가입을 공식화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COP26에서 열린 국제 메탄서약 가입식에 참석해 "국내 감축 노력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메탄 감축에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서약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영국·이탈리아·캐나다 등 50여개 국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뿐 아니라 메탄 배출 축소에도 앞장서며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30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기존 목표보다 14%나 상향한 40%로 확정했는데, 이를 국제무대에서 처음 공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 과제"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신산업으로 전기차·수소경제·신재생에너지 등을 꼽고 있다. 일부 비판에도 도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국내 산업 구조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주파수를 맞추려는 의도도 반영돼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역점 어젠다이다.
COP26 총회 기간 정상 외교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윌리엄 영국 왕세손을 만나 COP26 개최국인 영국의 리더십에 고마움을 표했고, 윌리엄 왕세손은 한국의 NDC 상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에게는 "한국은 카타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서 LNG선박 등 조선 수주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고, 타밈 국왕은 "한국에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 도하에 초청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COP26 일정을 마무리하고 헝가리를 방문한다. 2019년 한국인 27명이 사망한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포럼 참석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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