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각오한 정시 공략 학생들 많아 생긴 현상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서초 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재수를 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2일 서울교육통계를 통해 ‘2021년 서울 행정구역별 일반고(특목고·영재고 포함) 대학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 강남구 고등학교들의 대학 진학률은 각각 55.2%, 56.4%로 전국 평균(79.2%)을 크게 밑돌았다. 8학군과 함께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양천구 역시 61.3%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뒤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일단 서울지역 일반고의 대학 진학률(66%)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낮다. ‘뒤에서 2등’인 경기(74.2%)와도 차이가 크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직업계고가 아닌 이상, 통상 고등학교 대학진학률이 낮다는 건 재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 소재 일반고 수험생들은 주로 서울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해 재수생 비율이 높아져 발생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일반고 학생이 대학을 많이 진학하는 지역은 금천구(73.8%)다. 성북구(72.1%)와 도봉구(71.7%), 중랑구(71.6%), 은평구(70.1%)도 70%가 넘는 진학률을 나타냈다.
지역마다 진학한 대학 종류도 달랐다. 금천구의 경우 전문대 진학률이 19.5%, 4년제 진학률이 54.2%, 국외 진학률(유학)이 0.1%였다. 이에 반해 서초구는 전문대 진학률 8.2%, 4년제 진학률 46.4%, 국외 진학률 0.6%로 전문대 진학률이 월등히 낮았다. 강남구 역시 전문대 진학률이 7.2%로 25개 자치구 중 전문대 진학률이 가장 낮았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 서초 소재 고교 학생들은 선호도가 높은 서울 주요 대학들을 목표로 하다 보니, 입학 가능한 지방 소재 대학이나 전문대 지원을 기피하고 재수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명문학군에서는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만큼, 수시모집에 응시하기보다 차라리 재수를 각오해도 정시를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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