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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음주운전' 리지,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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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음주운전' 리지, 돌아올 수 있을까

입력
2021.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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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는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리지는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과연 리지는 연예계에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달 열린 리지의 음주운전치상 혐의 첫 선고 공판에서 법원은 1,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기에 처벌이 불가피하나 피해자의 상해 정도와 합의 여부를 고려했다"라는 것이 양형 이유였다.

앞서 징역 1년을 구형했던 검찰과 달리 재판부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하며 리지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리지의 앞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한 모양새다. 선고와는 별개로 아직까지 싸늘한 대중의 시선 속, 불투명한 복귀 가능성 때문이다.

리지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앞서가는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경찰의 측정 결과 리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리지는 다음 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행히 상대방 택시 운전자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그는 과거 자신이 내뱉었던 발언에 발목을 잡혔다. 과거 한 인터뷰 당시 '자신을 가장 화나게 하는 일'로 음주운전을 꼽았던 리지는 "음주 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를 한다. 예비 살인자의 돌이킬 수 없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이 음주 운전을 할 기미가 보이면 직접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를 한다"라고 자신의 준법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음주운전은 곧 예비 살인'이라는 위험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리지에게 면제부는 없었다. 자신의 과거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리지에게 여론의 뭇매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대중의 싸늘한 반응에 리지의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그 역시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을테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감이 낳은 결과는 참담했다. 그가 지난 9월 진행한 눈물의 SNS 라이브는 리지를 향한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당시 문제가 된 것은 자신이 가한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결과를 언급하던 리지의 태도였다. 그는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으셨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더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뒤 "사람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다가 한 번쯤 힘들 때가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은 거의 극단적 선택을 하라고 하는 정도"라고 호소했다.

라이브 말미 "너무 잘못했고, 잘못한 걸 아는 입장에서 오늘 라이브 방송도 안 켜려다 켰다. 너무 죄송하다. 인생이 끝났다"라는 절망어린 사과도 이어졌지만, 스스로 음주 사고를 낸 상황에서 상대 운전자의 경미한 부상 정도를 언급하며 언론 보도에 대한 억울함을 강조한 그의 태도는 다시금 대중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지난 9월 열린 첫 공판 기일에서 리지가 자신의 혐의 일체를 인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냐'라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1심 공판에서 "직접 신고해 자수했지만 평소 나의 말, 행동과 다른 자가당착에 이르러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 이 곳에 사건사고로 인해 오지 않고 많이 베풀면서 살겠다"라던 리지의 발언도 큰 공감을 사진 못했다.

리지가 알아야 할 것은 스스로 자초한 상황 속에서 지금 자신이 전해야할 것은 변명이나 호소가 아닌 진심어린 사과라는 점이다. 그가 사고 이후 보였던 억울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강조하며 동정을 구하는 듯한 태도는 공판 결과와 무관하게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다. 자신의 잘못을 치열하게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뒤 반복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결론적으로 리지가 대중 앞에 서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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