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아산나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신생기업(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공간 '마루360'을 개관했다. 새로 개관한 마루360은 기존 육성센터인 '마루180'의 두 배 규모다.
아산나눔재단은 2일 서울 역삼동 마루360에서 설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성과와 향후 마루360 센터의 운영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재단 명예이사장과 한정화 이사장, 정 명예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선친의 소천 20주기를 맞아 재단의 지난 10년간 성과를 돌아보고 어떤 나눔을 실천할 지 고민했다"며 "재단이 도전하는 청년들과 동행하며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정주영 창업주의 서거 10주기인 2011년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종합상사 등 범 현대가에서 6,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탄생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총 1,090억 원을 투입해 1,253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약 900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정남이 재단 상임이사는 "전문 컨설팅 기관과 지난 10년간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보니 약 4,486억 원이 산출됐다"며 "재단이 투입한 100만 원 당 486만 원 상당의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스타트업 육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하 2층, 지상 11층의 총 2,050평 규모인 마루360센터를 새로 개관했다. 센터 곳곳에 정주영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가 좋아한 대나무를 장식하고 그가 평소했던 기업가 정신 관련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다.
이 곳에는 3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6개월 혹은 1년간 머물며 사업을 하게 된다. 재단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센터에 약 60평 규모의 영상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스타트업 직원들이 출근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스타트업 자란다와 함께 시간당 1만원을 받고 유료로 운영한다.
또 프랑스, 룩셈부르크,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벤처투자업체 8곳과 제휴를 맺고 마루360에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 블루포인트 등 국내 투자업체들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들도 둥지를 틀었다.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정부 규제나 제도 등이 스타트업을 하기에 어려운 것이 많지만 우리 사회가 힘을 합쳐 하나씩 고쳐 나가면 된다"며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찾는 것이 기업가 정신인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하는 것이 마루 센터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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