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했다.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부담으로 보인다.
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본인 의사에 따라 지난달 29일자로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최 회장은 향후 재판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등 6개 회사에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등을 포함한 허위 급여와 호텔 빌라 거주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지원 명목에서 2,235억 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월 구속돼 3월 5일 기소된 가운데 구속기간 만료로 지난달 4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이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참석했고, 사임 바로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최 회장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촌경영 체제를 이어오는 SK그룹은 고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삼남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창업주의 동생이자 SK그룹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남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재계에선 최신원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연말 인사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거나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참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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