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던 배우 김용건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랜파'를 통해서다.
김용건은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그랜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고정 멤버인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용건은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티저 속에서 출연진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출연이) 옳은 건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많이 망설였다. 백일섭씨는 제게 몇 번 전화했다. 힘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용건이 "다 제 불찰이고, 제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실은 큰 힘을 얻었다"고 하자, 옆에 있던 이순재는 그를 토닥였다. 백일섭은 "잘 왔어. 용건이가 '그랜파'에 잘 왔네"라고 말했다. 김용건은 "민망하지만 돌잔치에 초대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작진은 "김용건이 조심스러운 섭외에 많은 고민을 이어나가다 형님들의 위로에 큰 힘을 얻었다는 마음 하나로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김용건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랜파' 4인방과의 진한 우정이 돋보이는 여행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건은 임신 스캔들에 휩싸였다. 그는 오랜 연인 A씨에게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피소돼 화제를 모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은 13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 초 A씨가 임신을 하고 김용건이 출산에 반대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됐다.
지난 8월 2일 김용건은 법무법인 아리율의 임방글 변호사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나이, 양육 능력, 아들들과 사회의 시선 때문에 걱정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봤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 이야길 하라며 제 연락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0일 후 김용건은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예비 엄마와 만남을 가지고 진실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통해 저는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제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예비 엄마의 건강한 출산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비 시청자들은 김용건의 복귀에 주목하고 있다. 안방극장을 찾은 그가 '그랜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김용건은 1977년 비연예인 여성과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1996년 이혼했다. 슬하에 아들 하정우 차현우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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