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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2030년까지 탄소 배출 29% 감축”…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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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2030년까지 탄소 배출 29% 감축”… 그 비결은

입력
2021.11.01 16:55
수정
2021.11.01 16:5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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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맹그로브·4위 이탄지 복원 박차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자"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28일 리아우에서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28일 리아우에서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29% 감축'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특한 자연 유산이지만 그간 소홀했던 이탄지와 맹그로브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최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9% 줄이는 것을 포함해 기후 변화 대응에 전념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2015년 프랑스 파리 '21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서 천명한 목표를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1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26차 총회(COP26) 참석에 맞춰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히 선봉에 선 이탄지·맹그로브복원청(BRGM)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019년 9월 산불로 훼손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의 이탄지. 잠비=고찬유 특파원

2019년 9월 산불로 훼손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의 이탄지. 잠비=고찬유 특파원

BRGM은 올 들어 칼리만탄섬 일대, 수마트라섬 일부, 파푸아 등지에서 이탄지 복원을 시작했다. 이탄지를 둘러싼 수로에 목재 등으로 댐(canal blocking)을 만들어 수위를 조절하고, 젤루퉁 등 이탄지에 적합한 나무를 심어 복원하는 식이다.

이탄지는 식물 잔해와 동물 및 곤충 사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수천~수만 년 쌓인 유기물 토지다. 1m 퇴적에 대략 1,000년이 걸린다. 습지의 하위 개념이지만 우리나라 습지와는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남한 면적(10만㎢)의 두 배에 이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탄지(20만㎢)를 보유하고 있다. 열대림 이탄지만 따지면 전 세계 열대림 이탄지(42만㎢)의 약 절반 넓이다.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파푸아에 분포하는 인도네시아 이탄지는 고(高)탄소 저장 생태계다. 탄소 저장 능력이 일반 토양의 10배 이상이다. 전 세계 이탄지 탄소 저장량의 8~14%(약 460억 톤)를 차지한다. 오랑우탄, 수마트라호랑이 등 주요 멸종 위기 동물과 희귀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차원에서도 보호와 복원이 시급한 곳이다.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치르본의 맹그로브 터널. 치르본=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치르본의 맹그로브 터널. 치르본=고찬유 특파원

파푸아 등 9개 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맹그로브 복원 첫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BRGM은 "470개 지역 단체가 맹그로브 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맹그로브를 심는 위치와 심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며 "맹그로브 복원은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맹그로브는 생태계의 보고, 인공보다 뛰어난 자연 방파제, 기후 재앙을 막는 환경 지킴이, 지구의 공기청정기다. 각종 동물에게 서식처, 산란지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육지 숲보다 3~5배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오염 물질을 걸러낸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맹그로브 면적의 25%(약 3만3,100㎢)를 차지하는 최대 보유국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이탄지복원청에 맹그로브를 추가해 BRGM으로 확대 개편하고 맹그로브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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