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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던 산업도시 군산? "잊어라...이젠 500만 관광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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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던 산업도시 군산? "잊어라...이젠 500만 관광도시"

입력
2021.11.03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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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6만명 군산, 올해 관광객 수 역대 최다치 깰 듯
조선소, 자동차 산업도시서 관광도시 '대변신' 성공
군산시, 4일 8년간의 도시재생 성과 공유 행사 개최

군산시 월명동 도시재생 홍보거리. 군산시 제공

군산시 월명동 도시재생 홍보거리. 군산시 제공

근대항구 도시 군산은 전북 대표 산업도시. 1990년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서해안 시대 개막으로 대규모 중공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자동차 군산공장이 철수하면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전통산업이 쇠퇴했고, 도시는 침체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절실했던 군산. 산업도시 군산이 8년 만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관광도시다.

2일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기준 올해 군산을 찾은 관광객 수는 292만 명”이라며 “현재 역대 최다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 60만 명가량이 찾았다는 것으로, 10월 말 기준 500만에 근접했을 것이란 것이다.

인구 26만의 군산 관광객 최대 기록은 2018년의 542만 명이다. 2016년 217만 명에서 2년 만에 세운 기록으로, 이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 관광산업이 뒷걸음질할 때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412만 명을 끌어들였다.

관광업계는 연말에 군산이 전국 지자체 관광산업 발전사에 새로운 기록도 하나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바운드 전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군산 관광객 추이를 보면 미술관 하나를 유치해 몰락하던 공업 도시에서 일약 세계적 관광도시로 거듭난 스페인 빌바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의 탈바꿈 배경에는 도시재생과 함께 근대문화를 결합한 군산시의 전략이 있다. 도시를 거대한 근대박물관으로 바꾼 것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자립 도시’를 목표로 ‘근대문화역사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그 상표는 ‘대히트’를 쳤다.

시 관계자는 “현대조선소에 이어 GM까지 철수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렸지만 도시재생사업과 근대문화유산을 콘텐츠로 한 관광산업의 합집합이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가 됐다”며 “재생과 문화의 결합은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원도심 월명동 사업이 마중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군산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스토리는 부서 간 톱니바퀴 같은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도시재생과의 도시재생사업, 문화예술과의 근대문화도시 조성, 관광진흥과의 거리경관 개선 등이 잇따라 마무리되면서 월명동이 주거하고 싶고,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났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2019년 3월 마무리한 도시재생사업은 일제강점기부터 1962년 건축법이 제정될 때까지의 일본식 건축물 170여 채를 건축자산진흥구역으로 등재한 것이 핵심이다. 또 많은 거점공간을 조성해 도보로 누비는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와 청년창업 인큐베이터센터, 역사관, 체험관, 세미나실 등의 공간도 조성했다. 덕분에 내항 해양공원과 근대문화역사지구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군산시는 2018년 흥남동과 영동 일대를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지역으로, 중앙동 폐철도부지와 째보선창 권역을 중심시가지형 뉴딜사업을 통해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이준호 사무국장은 "군산시 권역의 78%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라는 현실은 씁쓸하지만, 도시재생 최고의 자산은 주민이라는 생각으로 치유와 창조성을 가진 군산의 재탄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도시재생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8년간의 도시재생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통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도시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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