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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테스트를 학대? 아내와 장 본 걸 조폭 연루?" 날 세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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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테스트를 학대? 아내와 장 본 걸 조폭 연루?" 날 세운 이재명

입력
2021.10.31 18:00
수정
2021.10.31 18:45
0면
0 0

자신의 행보 다룬 뉴스 향해 강력하게 반박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는 격"
'차이소' 방문 사진엔 "부부 장 본 걸 침소봉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로봇 학대 논란' '조폭 연루설'을 다룬 언론 보도를 두고 "가짜 뉴스를 멈춰달라"며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앞세운 '로봇 학대 논란'을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한다"고 반박했고, 언론이 조폭 연루설과 연결시킨 '시장 방문 사진' 보도는 "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들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로봇 전시회에 방문해 4족 보행 로봇을 넘어트리는 영상이 '논란거리'라는 보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한국경제는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2021 로보월드'에 참석한 이 후보가 로봇을 '집어던지듯' 넘어트리는 장면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전하면서 "남의 물건을 왜 저렇게 대하나. 기본 심성이 나온다"는 네티즌 반응도 전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후보는 "임무 수행 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능력"이라며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 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 테스트에 이어 전도 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 복귀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덧붙인 영상에서는 뒤집어 넘어트린 로봇이 네 발로 몸을 일으킨 후 몸을 한 바퀴 뒤집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후보는 해외에서 로봇을 발로 걷어차는 '거친 로봇 테스트' 영상과 함께 이를 비교해 늘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 인증샷 만들려 외출했더니 조폭 연루 매장 방문했다고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부인과 '차이소' 매장을 방문한 사진.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부인과 '차이소' 매장을 방문한 사진.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앞서 10월 30일에는 '조폭 연루설'의 정황 증거로 거론되고 있는 '차이소' 개업 축전과 매장 방문 사진 보도에 대해서는 "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들다"는 표현으로 불만을 표했다.

그는 "4년 전 (SBS 방송)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 먹는 '삼식이' 별명이 생겼다"며 "어딜 가든 아내 생각 좀 하고, 외식이라도 자주 하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식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외식 인증샷'을 만들기 위해 금호시장 2층에서 식사를 하고, 지하의 매장을 둘러봤는데 그 매장 한편에 있던 것이 차이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조폭운영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진은 이때 그곳을 구경하다 찍힌 장면"이라면서 "삼식이라는 말 안 들어보겠다고 외식하고 장 보던 장면이 조폭연루설 근거라니, 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앞서 문화일보는 28일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차이소' 가맹점에 축전을 보내고 직접 방문도 했다면서, 이 회사는 중국 전자제품 수입회사 '코마트레이드'의 임원 출신 사업가인 배모씨가 설립한 회사라고 전했다.

코마트레이드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이준석씨가 출소 후 만들어 대표로 있던 회사로 야권에서는 소위 '이재명 조폭 연루설'의 정황으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보도에 따르면 차이소 전 사장 배모씨는 코마트레이드와 차이소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해당 보도를 두고 "조폭 연루설을 억지로 만들려고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이 신빙성도 없는 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최근 이어진 '조폭 연루설' 관련 보도를 열거해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제게 20억 뇌물 준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좌번호라도 대야지 시장 방문 사진이 무엇이며 관례적 축전 사진은 또 무엇이냐"라며 "국민의힘은 마약 사기범이 찍은 돌반지 수표 사진 가지고 그걸 제게 준 뇌물이라며 조폭 연루 허위 주장을 하고, 보수언론은 이에 부화뇌동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기범은 경기 수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에서 이 후보에게 20억 원 이상을 줬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조폭 조직원 출신이라는 박철민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후보는 "삼식이 탈출은 어려운 일이고,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무던히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어 간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기혼 부부의 집안일 분담'과 연관된 사건으로 전환함으로써 기혼 여성의 가사노동 문제에 진정성이 있다고 은근히 드러낸 셈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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