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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 민원인, 공무원 얼굴에 불상 액체 뿌려..."평소 블랙 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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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 민원인, 공무원 얼굴에 불상 액체 뿌려..."평소 블랙 민원인"

입력
2021.10.29 12:00
수정
2021.10.29 12:18
0면
0 0

생수병에 물질 담아 와 얼굴에 뿌려
공무원, 눈 등 다쳐 병원 이송돼 치료 중
청소용 염산 추정...경찰, 성분 파악 중

민원인이 뿌린 액체에 얼굴을 맞은 경북 포항시청 공무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29일 해당 공무원의 자리 주변으로 전화기 등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민원인이 뿌린 액체에 얼굴을 맞은 경북 포항시청 공무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29일 해당 공무원의 자리 주변으로 전화기 등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경북 포항시청에서 악성 민원인이 청소용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공무원 얼굴에 뿌려 공무원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사 내 대중교통과 사무실에서 민원인 A씨가 생수병에 담아 온 액체를 과장 B씨의 얼굴에 뿌렸다. B씨는 급히 얼굴을 씻었지만 눈 등을 다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가 뿌린 액체는 청소용 염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택시 중개 일을 해 왔고, 포항시가 택시 감차를 진행해 거래 물량이 줄어든 것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대중교통과를 찾아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에도 시청에서 난동을 부려 '악성 민원인'으로 꼽힌다.

경북 포항시청 공무원이 민원인이 뿌린 액체에 얼굴 등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29일 오전 시청사 입구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정혜 기자

경북 포항시청 공무원이 민원인이 뿌린 액체에 얼굴 등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29일 오전 시청사 입구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정혜 기자

포항시청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민원인이 해당 부서를 직접 방문할 수 없고 건물 2층에서 공무원을 호출해 만나도록 돼 있다. 하지만 A씨는 시청 직원들이 사용하는 계단을 이용해 대중교통과 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함께 범행에 사용한 액체 성분을 파악 중이다.

포항=글·사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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