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대표는 채널S를 20~49세에게 가장 사랑받는 채널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정적·폭력적이지 않은 독특한 콘텐츠들로 승부하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29일 미디어에스 김혁 대표와 김현성 운영총괄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채널S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채널S는 그동안 '신과 함께' '위대한 집쿡 연구소' '연애도사' '힐링산장 시즌2' 등을 선보여왔다. 또한 '개미는 오늘도 뚠뚠' '체인지 데이즈' '이 구역의 미친X'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를 통한 방송 독점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젊은 시청자 반응, 가장 큰 성과"
채널S는 지난 4월 개국했다. 개국 후 7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김 운영총괄은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이 반응하는 콘텐츠들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서 OTT에 나오는 콘텐츠들을 독점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오리지널 제작 프로그램들이 조기에 안착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내부에선 성과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전체 채널 중 30위 안에 들어가겠다는 시청률 목표를 갖고 있었다.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시고 파트너사들 측에서 노력을 해준 덕에 이런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안정적으로 전체 유료 방송 중 30위권을 지킬 수 있을 듯하다. 지금 (개국 후) 6개월이 됐고 7개월이 채워지고 있는 시기인데 방송 사고 없이 여기까지 온 것, 시청자분들이 주목해 주시고 사랑으로 보답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인재 영입 욕심 있다"
채널S는 '더 지니어스 시즌1'과 '수요미식회'의 연출을 맡았던 문희현 제작 팀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김수현 PD, '기적의 오디션'의 이준규 PD를 영입하며 채널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 흥행을 이끌어온 이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김 대표는 "욕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제작에 대해 이해하고 좋은 콘텐츠를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떠올리는 과정 없이 외부에서 그런 것들을 갖다 줄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했다.
"채널 장르는 예능"
채널S는 높은 독점 콘텐츠 편성 비율로 화제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운영총괄은 "50%를 독점 콘텐츠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를 선보일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는 "버라이어티 채널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별해서 구매하고 편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 채널의 장르는 예능이다. 70% 이상을 예능으로 편성한다. 드라마도 편성하는데 색깔을 맞춰서 수급하려고 한다. 해외 시리즈도 독특하게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걸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OTT 속 K-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 등 한국에서 선보이는 콘텐츠가 완성도에 있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다. 그런 (작품의 관계자)분들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협업을 하게 되면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품질의 콘텐츠를 우리도 받거나 같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내도 추가적인 이익은 넷플릭스의 것이다. 그런 게 싫고 본인의 IP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우리가 선택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과 함께' 성공적"
물론 대중이 채널S의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채널S 측은 그동안 선보여왔던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 운영총괄은 "'신과 함께'는 음식을 토대로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부분에서 반응이 좋았던 듯하다. '잡동산'은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게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예능인데 준비 과정이 미흡했던지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위대한 집쿡 연구소'와 '힐링산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밀키트가 핫한 아이템이 됐다. 집에서 다양한 밀키트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힐링산장'은 전광렬씨의 참여로 차별화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운영총괄은 "'신과 함께'가 객관적인 지표로 봤을 때는 가장 성공적이었다. 30대 여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대 여자에게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적자 심하지만 쉬운 길은 싫어"
김 대표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채널S의 영역을 TV에서 뉴미디어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OTT와 협력하거나 유튜브 등을 활용해 팬덤을 형성해 보려고 한다. TV 밖에서의 콘텐츠 접점을 확대하는 게 내년의 중요한 사업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전히 적자가 심하다"면서도 "성적이고 폭력적인 것들로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건 원치 않는다.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 독특한 표현 방법을 선보이고 싶다. 쉽게 가는 건 우리가 가선 안 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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