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처음 18조원 돌파
이익은 리콜 충당금 때문에 '반토막'
생활가전은 3분기 연속 월풀 앞서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 리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867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2% 늘며 사상 처음 분기 기준 18조 원을 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충당금 4,800억 원이 반영되면서 49.6% 줄었다.
생활가전·TV 사업 모두 호조… 전장은 이번에도 적자
생활가전(H&A) 사업은 매출액 7조611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14.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매출액은 LG전자 단일 사업본부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7조 원을 넘겼다. 특히 세계 최대 생활가전 업체인 미국의 월풀에도 6,500억 원가량 앞섰다. 실제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월풀을 앞선 LG전자는 연간 생활가전 매출에서 사상 첫 세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TV사업(HE사업본부) 매출은 4조1,815억 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4조 원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83억 원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580만 대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사업(VS사업본부)은 매출액 1조7,354억 원, 영업손실 5,376억 원을 기록,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8년 내리 적자를 기록한 VS사업본부가 올 하반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GM에 공급한 배터리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차량 화재 리콜비용을 LG도 부담하게 됐다.
기업 간 거래(BS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1조6,8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연매출 70조원 돌파도 가능"
연말 성수기를 맞아 4분기 LG전자의 실적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연간 매출이 7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의 58조1,000억 원이었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가전기기 교체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전장사업 역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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