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종전선언, 세계 평화 출발점"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국·일본·러시아 및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향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종전선언은 대화의 문을 열고 한반도와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얀마 사태의 해결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위한 진지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세계 인구의 54%,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동아시아의 결속은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EAS가 더욱 단단하게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채택될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성명'과 '관광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 성명'을 통해 보건과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EAS가 이날 채택한 '지속가능한 회복 성명'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며 "녹색 전환을 향한 회원국들의 의지가 더욱 결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협력의 지속, 백신 증명서의 상호 인정을 통한 역내 이동 보장과 EAS의 협력 메커니즘을 제안하고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아세안 대화 상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인도, 뉴질랜드 정상, 세계보건기구(WHO)·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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