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은 배포했지만?
돌봄 시설용 마스크는 창고 보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부족’ 사태 당시 일본 정부가 조달한 천 마스크의 3분의 1이 올해 3월 시점에도 창고에 쌓여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보관비용만 6억 엔(약 61억 원)에 이른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대책으로 돌봄 시설 등에 나눠주기 위해 일본 정부가 발주한 천 마스크 약 1억4,000만 장 중 약 8,200만 장(3월 말 시점)이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이 회계감사원 검사 결과 밝혀졌다. 평균 단가는 약 140엔으로 총액 115억 엔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시중의 마스크가 부족하자 모든 가정에 배포하는 용도로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 1억2,000만 장, 돌봄 시설이나 어린이집 등에 배포하는 용도의 천 마스크 약 1억4,000만 장을 조달했다. 이 중 아베 마스크는 대부분 우편을 통해 가정에 배달됐으나 돌봄 시설용 천 마스크의 3분의 1은 아예 배포조차 되지 않았다.
시설 배포용 마스크는 지난해 봄 이후 3차에 걸쳐 배송하기로 했는데, 8,000만 장이 배정된 3차 배송 당시에는 이미 시중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소된 상태여서 배송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마스크도 배송은 됐지만 성인이 사용하기엔 지나치게 면적이 작고 불편해 실제 사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배포한 마스크에 불량품이 있어 미배포분을 회수, 검품하는 일도 발생했다.
신문은 회계검사원이 이번 결과를 11월 공표 예정인 2020년도 결산 검사보고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계검사원법에 근거한 의견 표시는 보류하되, 코로나19와 관련해 후생노동성에 적정한 예산집행을 주의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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