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킹엄궁은 2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음 달 1일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6)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왕실 측을 인용해 여왕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유감스럽게도” 결정했다며, 여왕이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COP26에 불참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최근 건강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20일에는 1박 2일 북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런던 에드워드 7세 병원에 하룻밤 입원했다. 여왕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2013년 위장염으로 입원한 이후 8년 만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또 이에 앞서 여왕은 12일 웨스트민스터사원 종교행사에서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여왕의 일정이 바빴으며 심야 TV 시청 등을 즐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여왕이 심각한 건강 이상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김건 신임 주영 한국대사의 신임장 제정 행사에 임했다. 병원 퇴원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엘리자베스 여왕은 버킹엄궁이 아닌 런던 외곽 윈저성에서 화상으로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병원 입원 직전인 19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참석한 연회에 참석한 이후 7일 만의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