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적도 한인들 삶 다뤄
대상은 권영경씨 '맹그로브 나무의 삶'
한국일보 고찬유 자카르타 특파원이 '한·인니문화연구원'과 '한·인니산림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한 제11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은 권영경 전 환경조경연구원의 '맹그로브 나무의 삶(Kehidupan Pohon Mangrove)'이 차지했다.
26일 한·인니문화연구원에 따르면 고 특파원의 수상작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자(Ingatlah Nama Mereka)'는 일제강점기 적도 한인들의 삶을 수필 형식으로 풀었다. 1920년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역사를 시작한 독립운동 망명객 장윤원, 위안부로 끌려온 정서운, 1945년 암바라와 의거 3의사, 1975년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으로 추서된 조선인 포로감시원 양칠성 등이다.
고 특파원은 6개월 넘게 선조들의 흔적을 직접 쫓아 원고지 240매 분량, 4만7,872자의 기록을 바탕으로 '화장실로 변한 위안소' '첫 한인 독립운동 망명객 후손 기린 석판에 일본 이름 버젓이' 등을 보도했다. 관련 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상을 차지한 권 전 연구원은 한 발은 육지에, 한 발은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맹그로브의 삶을 한국인이지만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내린 한인들의 삶에 빗대 공감을 이끌었다.
2010년 시작된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은 인도네시아 한인들이 겪는 다양한 삶과 경험을 시/시조, 소설, 수필, 동화/동시 등으로 풀어내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엔 일반부 16편, 학생부 10편과 올해 신설된 초등부 9편이 수상했다.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은 "코로나 사태인데도 전년보다 많은 편수가 접수됐다"며 "인간과 환경이 주고받는 영향과 이 과정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를 얼마나 수려하게 직조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전문 작가들이 엄정하게 심사했다"고 밝혔다. 수상 작품은 웹진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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