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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현대차 3분기 흑자전환…‘반도체 쇼크’에 연간 판매목표도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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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현대차 3분기 흑자전환…‘반도체 쇼크’에 연간 판매목표도 하향조정

입력
2021.10.26 2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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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조6,067억 원…지난해 3분기 '2.1조' 품질비용 반영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400만 대로 하향조정…R&D 비용도 9,000억 원 감축

시각물_현대자동차 2021년 3분기 실적

시각물_현대자동차 2021년 3분기 실적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빛바랜 흑자전환 성적표를 가져왔다. 전년 동기에 비해 표면적인 수치에선 양호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4분기 전망에선 '적신호'가 켜졌다. 이를 감안한 듯, 현대차 역시 4분기 판매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현대차는 26일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672억 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조6,06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실제 벌어들인 수익 부문만 따져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엔진’ 리콜과 관련 2조1,352억 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9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3,138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품질비용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조8,214억 원으로, 올 3분기 실적보다 11.8%가량 더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외 판매도 부진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89만8,906대에 그쳤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15만4,747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줄었다. 해외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74만4,159대에 머물렀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때문이다. 8월 이후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 반도체 업체의 동남아시아 생산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되면서, 국내 공급이 제한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당초 3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반도체 공장폐쇄가 길어지면서 심각해졌다”며 “울산, 아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10%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재고 물량을 활용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 현대차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 현대차 제공

전망도 어둡다. 4분기와 내년에도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생산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판매목표도 416만 대에서 400만 대로 3.8%가량 하향 조정했다. 미래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투자 계획도 기존 8조9,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10.1%가량 축소했다.

반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2020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5’, ‘GV60’를 비롯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6’까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4대 권역’에서 판매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고급차 시장에서도 최고급 세단 ‘G90’ 신형을 출시, 시장점유율 확대도 노리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기업설명회(IR)담당 전무는 “올해 전기차 누계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성장했고, 2023년까지 배터리 수요도 확보해 당분간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2030년 이후 연간 40만 대 이상의 전기차·수소전기차만 판매해 고급 친환경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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