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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 아빠' KAIST 오준호 교수, 학교에 50억 '통 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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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 아빠' KAIST 오준호 교수, 학교에 50억 '통 큰 기부'

입력
2021.10.25 16:06
수정
2021.10.26 10: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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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회사 기증 주식 상장...200만원→50억원 껑충
"성공적 대학 창업 선순환 구조 기여하겠다"

오준호(왼쪽)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25일 본원 회의실에서 이광형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오준호(왼쪽)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25일 본원 회의실에서 이광형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첫 교내 창업 기업인 만큼 모범을 보여 달라는 기대와 응원이 많았는데 이렇게 보답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휴보)을 국내 최초로 만든 오준호(67)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대학 측에 5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 창업 기업의 기부액 중 역대 최고액이다. KAIST는 25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오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 교수는 2011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과 동시에 회사 주식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학교 측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다.

2017년 12월 오준호 교수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전달하는 DRC 휴보. 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12월 오준호 교수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전달하는 DRC 휴보. 사진공동취재단

오 교수는 이후 자체 개발한 DRC-휴보가 2015년 세계 최고 재난 대응 로봇을 뽑는 미국 국방부 주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하는 등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았다. 지난 2월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까지 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기증한 주식 가치는 200만 원에서 50억3,900만 원으로 치솟았고, 이는 모두 현금화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기증받은 돈을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교내 창업 기업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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