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경보기 켜지고 주위 사람 있었다"
내일 국과수 합동감식서 고의성 여부 조사
서울 금천구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화재 진압용 소화약제 누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명 더 늘어 총 3명이 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 스위치가 눌려 있었고, 그 주변에 사람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천경찰서 형사과장, 팀장 등 21명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26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쯤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하 3층 발전기실에 있던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123병(무게 58㎏, 용량 87L)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는 화재 진압용 약제로 사람 호흡기에 들어가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고, 25일 오전 중상자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화재경보기의 수동조작 스위치가 눌려 경보기가 작동했고 이로 인해 소화 설비가 가동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시 경보기 주위에 사람이 있었던 점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이 (화재경보기 스위치를) 눌렀는지, 눌렀다면 고의인지 과실인지에 대해서는 감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와의 합동 감식을 통해 이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달 20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10·20 민주노총 총파업' 수사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분명한 상황이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 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감염병예방법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2명을 입건하고 12명을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수사를 위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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