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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 지속 우려에… 美·다국적 소비재 기업들, 잇따라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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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 지속 우려에… 美·다국적 소비재 기업들, 잇따라 가격 인상

입력
2021.10.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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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 등 생산하는 유니레버, 3분기 가격 4.1% 인상
P&G, 향후 수개월 걸쳐 주요 상품 가격 인상 예고
옐런?美 재무장관 "인플레, 내년 하반기 개선 기대"
IMF 수석 분석가도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 지속"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화물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로스엔젤레스=AFP 연합뉴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화물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로스엔젤레스=AFP 연합뉴스

다국적 대기업들의 생필품 가격 인상이 미국을 비롯, 세계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폭풍으로 원자재 가격은 물론, 운송료와 임금까지 모두 치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중반쯤에는 현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돼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게 경제당국자들의 예측이지만,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소비재를 만드는 미국 및 다국적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비누 브랜드 ‘도브’, 아이스크림 ‘밴앤드제리스’ 등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3분기 가격을 종전보다 4.1% 인상한 게 대표적이다.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를 소유한 네슬레도 3분기 가격을 2.1% 올렸다. 타이드 세제와 팸퍼스 기저귀를 만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은 향후 몇 달에 걸쳐 주요 상품 가격을 올리겠다면서 3차 인상 계획을 예고한 상태다.

기업들의 잇단 가격 인상은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적 공급망 대란 탓이 크다. 또 수요 급증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임금 인상, 운송료 인상, 에너지 가격 급등도 큰 몫을 차지한다. 가격을 올리는 게 기업들에도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가격 변동 때마다 새 가격표 배포·관리 등에 쓰이는 부수 비용, 이른바 ‘메뉴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 기업이 가격 인상에 돌입한 건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추가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가계 저축이 급증했고, 노동력 부족 사태로 임금이 오른 데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외식, 항공, 호텔 등 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만큼,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대기업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기꺼이 지갑을 열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증권 분석가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에도 핵심 테마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당국자들 사이에너 ‘내년 중반쯤 인플레가 잡힐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류가 많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되돌아올 시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그럴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미 벌어진 일들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도 여전히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대유행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그 영향으로 여전히 공급망 위기가 진행 중”이라며 “이런 압박은 내년 중반 어느 시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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