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연탄 수요자 전국 8만 가구
독거노인 비롯 저소득층이 대부분
연탄은행 "이웃 위한 따뜻한 온정을"
전국 에너지 빈곤층이 무사히 겨울을 나려면 연탄 250만 장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불경기로 온정의 손길은 줄어 들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전국 31개 연탄은행과 배달업소 등을 통해 수요를 조사한 결과, 올 겨울 연탄이 필요한 가정은 8만1,721가구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경북이 2만7,89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강원(1만9,124가구)과 충북(5,893가구) 순이었다. 서울에도 연탄을 때는 가정이 1,773가구에 달했다. 연탄은행은 이들 가구가 겨울을 보내는데 최소 250장 이상의 연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숫자상으론 올해 전국 연탄 수요자는 2019년보다 18.6% 줄었다. 그러나 이는 저소득층이 줄었다기보다 도시재개발로 보금자리를 잃고 셋방살이를 시작했거나, 노인의 경우 건강악화로 인한 입원 및 주거능력 상실에 따른 것이란 게 연탄은행의 얘기다.
허기복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장은 "연탄이 꼭 필요한 가정 가운데 여전히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84%에 달했다"며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은 월 30만 원의 정부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부와 자원봉사는 2019년과 비교해 최대 70% 이상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우리 사회가 움츠러든 결과다. 최근 들어 일부 연탄은행에선 갑자기 한파가 엄습하면서 외상으로 연탄을 확보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렸다. 허 관장은 "현재까지 들어온 연탄후원이 10만 장을 밑돌 정도"라며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온정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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