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심의 거쳐 2024년 착공 예정
경기 의정부시가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논란이 된 국제테니스장 건립 계획을 접었다. 시는 대신 다목적 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신곡동 6만㎡ 부지에 '다목적 체육공원'을 짓기로 하고 경기도 심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빠르면 2024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다목적 체육공원에 실내 수영장과 테니스장,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산책로, 광장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공원 조성에 277억 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앞서 시는 해당 부지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테니스장(다목적 스포츠파크) 건립을 추진했다. 경기 지역 최초로 관중석 3,000석 규모의 메인 코트 등 챌린저급 국제 대회 유치가 가능한 테니스장을 지어 호주 멜버른 같은 ‘국제 테니스 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특히 테니스장 예정부지가 법적 처리책임 문제로 20년간 폐기물 26만 톤이 방치된 ‘쓰레기 산’을 치운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460억 원의 막대한 재원 문제가 발목을 잡혔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의정부시의 계획에 두 차례나 '재검토' 의견을 내면서 결국 다목적 체육공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의정부시의 독단적인 예산낭비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엔 수천 명이 동참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설 건립 과정에서 재정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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