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이제석 광고연구소, 25일 독도의날 캠페인
'전 국민 안중근·유관순처럼 독립운동가가 되자'
반크 "세계 사이트 지도 오류 신고·수정 요청을"
일본의 독도·동해 왜곡이 갈수록 치밀해지는 상황을 안중근·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가 본다면 어떤 마음일까. 25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며 잘못 표기된 지도를 신고하자고 독려하는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이색 캠페인을 벌인다. '전 국민이 21세기 독립운동가가 되자'는 콘셉트로, 독도·동해 지도 오류 확인 및 신고하기를 응원하는 내용이다.
반크는 유엔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구글 등 전 세계 해외 사이트 내 독도·동해 관련 내용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자는 뜻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가 휴대폰과 컴퓨터를 통해 '세계 곳곳의 독도, 동해 오류를 발견하고 시정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재 전 세계 곳곳의 국제기구와 정부, 포털 사이트는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일본이 주장하는 동해의 명칭)로, 독도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잘못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엔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리정보 사이트의 지도에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고, CIA가 운영하는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는 독도를 독도·다케시마, 동해를 일본해만 적혀 있다. 구글은 13개 언어 사이트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라 적고 있다. 리앙쿠르 록스에 대해선 독도와 다케시마를 함께 써서 한국과 일본의 분쟁 지역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제석 "나라 지킨 선조들, 독도·동해 오류 보면 통탄할 것"
특히 역사책에서만 봤던 진지하고 근엄한 독립운동가들을 대중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바꿔 재탄생시킨 점이 눈에 띈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가 스마트폰으로 일본해, 다케시마로 표기된 지도를 보고 화들짝 놀란 얼굴을 하거나 CIA, 구글 등 허위 정보를 담은 지도를 보여주는 이미지다.
반크와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이번 캠페인에 독립운동가들을 내세운 것은 일반인도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뜻이다. 해외 사이트의 일본해, 다케시마 관련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 '21세기 독립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 광고 제작을 맡은 이제석씨는 "힘들게 나라를 지켜낸 과거 선조들이 만약 동해, 독도 표기 오류 문제를 알았다면 얼마나 통탄했을까"라며 "이를 떠올리며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선 안중근 의사 트럭을 볼 수 있다. 트럭에는 안중근 의사가 구글의 왜곡 지도를 보여주며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지도는 바로 쓸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트럭 밑에는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 이미지도 담겼다. 포스터와 트럭 구석에는 QR코드를 찾을 수 있다. QR코드를 누르면 반크 사이트로 연결된다. 독도·동해 오류를 제보하고 시정 요청 방법을 볼 수 있다.
반크는 "세계적인 국제기구, 정보기구, 포털사이트에 잘못된 지명이 한 번 굳어져 버리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며 "나라를 지키는 일이 대단히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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