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정보정책관실, 고발장 속 유튜브 실제 모니터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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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수사정보정책관실, 고발장 속 유튜브 실제 모니터링했다

입력
2021.10.25 04:00
수정
2021.10.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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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수사정보정책관실 직원 소환
진술 확보하고 모니터링 목적 등 조사
'스크랩 내용 그대로 고발장 적시' 의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오후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윤 전 총장에 적대적이던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특히 모니터링 대상 유튜브 채널 가운데 일부가 지난해 4월 3일 국민의힘 측에 전달된 고발장에 포함된 사실을 파악하고, 대검 차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S채널 등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를 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S채널은 지난해 초 윤석열 전 총장 처가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던 친여 성향 유튜브로 분류된다.

공수처는 지난해 4월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은씨에게 전달한 고발장에 해당 채널이 등장하는 점을 주목하고 모니터링 목적과 윗선의 존재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발장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인 지모씨(제보자X)를 변호한 적이 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민병덕 스스로 2020년 3월 6월 유튜브 S채널 등에 출연해 자신이 제보자X의 변호인이라고 설명함"이라고 적혀 있다. 공수처는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S채널을 모니터링하며 수집한 정보가 그대로 고발장에 옮겨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 관계자들은 유튜브 모니터링에 대해 '검찰 관련 뉴스 스크랩 차원'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튜브 채널을 정해두고 실시간 모니터링한 것이 아니라, 각종 사건 관련 내용이나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해 검찰을 공격하는 내용들을 두루 찾아봤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그러나 김웅 의원이 전달한 고발장에 S채널 외에도 지난해 4월 2일 P채널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발언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뉴스 스크랩 업무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누가 해당 방송들을 챙겨보고 내용을 취합하도록 주문했는지, 취합한 내용이 어떤 식으로 사용됐는지 밝히는 게 수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고발장에 언급된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당시 대검이 고발장 작성과 전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웅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달린 '손준성(당시 수사정보정책관) 보냄' 문구가 조작되지 않은 점 △제보자X의 실명 판결문을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열람했던 점은 이미 확인된 상태다.

물론 유튜브 모니터링과 실명 판결문 열람이 손준성 검사를 거쳐 김웅 의원에게 전달된 고발장과 무관한 통상적 업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이었던 김영일 검사(1담당관)는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본인은 고발장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일각에선 '유튜브 모니터링' 업무와 관련해 "고발 사주 의혹과 별개라고 하더라도 문제의 소지는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사 정보 수집에 국한된 수사정보정책관실 업무 범위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김웅 의원과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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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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