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코리아의 활동은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수입차의 대중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다채로운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공격적인 구매 프로그램 및 운영 프로그램 등을 제시하는 폭스바겐 코리아의 행보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노력’이 한껏 담겨 있는 모습이다.
오늘의 주인공, 폭스바겐 제타 역시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알차게 구성되었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프로그램은 물론, 차량 운영 시 ‘운영 비용’을 낮추는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다시 마주한 폭스바겐 제타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폭스바겐 제타(프레스티지 사양)의 체격은 말 그대로 ‘컴팩트 세단’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국산 컴팩트 세단의 대명사인 ‘현대 아반떼(CN7)’과 유사한 4,700mm의 전장과 각각 1,800mm 및 1,460mm의 전폭,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686mm의 휠베이스, 그리고 컴팩트한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1,400kg 수준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깔끔하고 명료한 컴팩트 세단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언제나 깔끔하고 명료한 모습을 제시해왔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움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보편타당함’에 대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오늘의 주인공, 제타 역시 마찬가지다.
제타의 외형은 말 그대로 브랜드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낼 뿐 아니라 최신의 폭스바겐이 그리는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무척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시선에 따라 조금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누구라도’ 만족할 모습이다.
제타의 외형은 컴팩트 SUV인 티록과 유사하면서도 같은 세단 레이아웃의 파사트와도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 전면의 경우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한 감각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가 이목을 끈다.
여기에 세단 고유의 안정감, 깔끔함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더해졌을 뿐 아니라 매끄럽게 다듬어진 보닛을 통해 도로 위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끈다. 다만 티록처럼 ‘제타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측면으로 넘어오면 깔끔함이 더욱 돋보인다. 세단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차체 실루엣, 그리고 길게 그려진 직선의 연출이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깔끔한 17인치의 알로이 휠은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끝으로 후면에는 깔끔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크롬 가니시를 더한 리어 바디킷은 ‘세단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말 그대로 부족함 없는 구성을 갖췄다.
보편적인 세단의 공간 연출
폭스바겐 제타의 실내 공간은 ‘대중화’에 대한 브랜드의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 제타의 실내 공간은 깔끔히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함께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 및 구성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가 중심을 잡는다. 국산 차량에 비해 소재나 연출 등의 화려함은 다소 아쉽지만 깔끔하고 우수한 균형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최신 차량답게 디지털 클러스터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술적 매력을 더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덧붙여 대시보드 및 도어 패널에 자리한 구리색 가니시가 실내 공간의 ‘시각적인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말 그대로 깔끔하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연출보다는 직관적이고 깔끔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기능을 살펴보면 ‘기능적 부재’는 딱히 느껴지지 않아 ‘상품’으로 갖춰야 할 경쟁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합리적인 구성’을 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경쟁력이 약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드러난다.
제타의 실내 공간은 ‘체급’에 알맞은 모습이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깔끔히 다듬어진 ‘폭스바겐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와 레그룸, 그리고 준수한 헤드룸으로 대다수의 운전자를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시트의 높이를 조금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도어를 열고 2열 공간을 둘러보면 단조로운 모습이지만 ‘생각보다 여유롭다’라는 느낌이다. 기본적인 공간이 꽤나 쾌적하게 느껴지며 시트 역시 화려한 멋은 없지만 ‘패밀리 세단’의 부분적 역할 이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제타의 공간 구성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는 510L라는 풍부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덕분에 많은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고, 활용성이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적재 공간을 조금 줄이고, 2열 공간에 힘을 더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가솔린 파워트레인
보통 폭스바겐의 차량이라 한다면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제타는 사뭇 다른 선택을 제시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50마력과 25.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4L TS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DSG가 아닌 8단 자동 변속기가 더해졌고,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제타는 정지 상태에서 8.9초 만에 시속 100km(최고 속도 210km/h)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운동성능을 갖췄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3.7km/L에 이른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12.1km/L, 16.4km/L다.
편하고 다루기 좋은 컴팩트 세단,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폭스바겐 특유의 깔끔하고 명료함이 돋보이며, 디지털 클러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만족감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화려한 모습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기본적인 기능과 구성이 충실히 마련되어 있고,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덧붙여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덕분에 무척 우수한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으로 생각되었다.
폭스바겐 제타는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단 8.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탁월한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등 다양한 환경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주행 전반의 상황 속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질감, 소음 등에서의 만족감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만약 제타가 TDI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었다면 이러한 매력을 쉽게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배기량이 다소 작은 편이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의 가속 성능 및 움직임이 쾌적하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1.4L TSI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구조적인 특성 상 DSG에 비해 변속 속도나 반응이 민첩한 건 아니다. 대신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효과적으로 연출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스포츠 변속 모드, 그리고 기어 시프트 레버 조작을 통한 수동 변속이 가능해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 시프트가 없다는 점은 아주 작은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조합도 매력적이지만 ‘컴팩트 세단’의 다루기 좋은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다.
실제 제타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조향을 해보면 ‘컴팩트 세단’에 다운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향에 맞춰 깔끔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차체 덕분에 주행이 편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느낌은 지금까지의 폭스바겐 차량들이 제시했던 탄탄하면서도 민첩하게 반응하는 ‘유럽의 컴팩트 모델’이 제시하는 감각보다는 마치 미국적인 감각이 더해져 있어 ‘제타’의 추구하는 보편타당함을 한층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승차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깔끔히 다듬어진 노면 위에서의 반응 역시 여느 폭스바겐 차량보다 한층 부드럽고 나긋하게 반응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때때로 마주하는 포트홀이나 과속방지턱 그리고 좋지 않은 노면 위를 지날 때의 순간적인 변화에는 조금 건조한 질감,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체급’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부족함’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한편 폭스바겐 제타를 운영하며 자유로를 달려 그 효율성을 확인했다.
제타와 함께 총 36분의 시간 동안 자유로를 51km 가량 달렸다. 쾌적한 도로 상황, 그리고 노멀 모드의 상태의 제타의 트립 컴퓨터에는 무려 22.1km/L의 구간 평균 연비가 기록되었는데, 이는 공인 복합 연비는 물론 공인 고속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로 TSI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좋은점: 깔끔하고 견실한 패키지, 부드럽고 효율적인 주행
아쉬운점: 일부 소재의 ‘고급화 부재’ 및 디테일의 아쉬움
합리적인 선택을 자극하는 존재, 폭스바겐 제타
1.4L TSI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 그리고 다채로운 요소들로 채워진 폭스바겐 제타의 패키지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제타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제시하는 합리적인 구매 프로그램, 그리고 사고 시 보험 수리의 부담을 줄이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의 존재는 ‘구매 의지’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코리아와 제타는 그렇게 시장을 설득하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폭스바겐 코리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