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최근 5년 새 13.8% 증가…간염ㆍ술ㆍ지방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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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최근 5년 새 13.8% 증가…간염ㆍ술ㆍ지방간 탓

입력
2021.10.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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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간경변증이 최근 5년 새 13.8%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간 질환은 대개 무증상이어서 늦게 발견하기 마련이다. 특히 간경변증은 하루아침에 발병하지 않는다. 만성 간 질환 단계에서 진행하기에 이 시기에 잘 관리하면 간경변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는 최근 5년간 13.8%나 증가했다(2016년 10만3,350명→2020년 11만7,686명). 간경변증 환자 가운데 5~7% 정도가 간암으로 악화한다.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발생

간은 재생 능력이 좋은 장기다. 하지만 아무리 회복 능력이 뛰어나도 손상이 계속되면 간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특히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세포가 파괴되고 회복 과정에서 흉터 조직처럼 대체된다(섬유화). 간 섬유화 상태가 심해지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든다(간경변증).

간경변증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생기더라도 식욕부진ㆍ피로ㆍ소화불량ㆍ오른쪽 상부 복부 불쾌감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어서 간경변증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간경변증이 뚜렷해진다. 간경변증은 합병증 유무에 따라 ‘대상성 간경변증(代償性肝硬變症ㆍcompensated liver cirrhosis)’과 ‘비대상성 간경변증(非代償性肝硬變症ㆍuncompensated liver cirrhosis)’으로 구분한다. 대상성 간경변증은 임상적으로 황달ㆍ복수ㆍ혈변ㆍ정신신경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를 말하고, 비대상성 간경변증은 병이 악화해 증상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김하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간염 환자가 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때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검사가 필요하다”며 “황달ㆍ복수ㆍ혈변 등이 나타나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될 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만성 간염ㆍ술ㆍ지방간 등 원인 확실

간경변증은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지만 대부분 원인이 명확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간염·술·지방간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가운데 급성 A형 간염은 만성화되지 않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B형ㆍC형 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의 씨앗이 된다. 특히 40세 이후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젊을 때부터 정기검사로 B형·C형 간염 감염 여부를 살펴야 한다.

술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같은 양이더라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이 더 위험하다. 직업 특성상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음주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사람마다 음주량과 횟수, 알코올 대사 능력, 성별 등 개인차가 크지만 남성은 소주 8잔, 여성은 4잔 이하가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다만 간경변증이 있다면 무조건 금주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경변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일 때를 말한다. 술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등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비만 환자가 지방간을 동반할 경우 만성 지방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별다른 증상 없이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관리하고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고위험군이라면 간 기능 정기검사해야

간경변증은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조기 발견ㆍ예방이 가능하다.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혈액검사로 진행하는 간 기능 검사(AST/ALT)에서 간 손상이 있으면 간 내부 효소 농도가 상승한다”며 “따라서 해당 수치가 높으면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간 질환이 있어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거나 질환이 없어도 나이·체중에 따라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수치가 정상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며 “특히 간경변증 고위험군은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경변증 고위험군은 △만성간염 가능성이 높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간 수치가 6개월 이상 높거나 △관련 검사에서 진행된 간 섬유화 의심 소견이 있으면 정기적을 간 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간경변증은 복부 초음파ㆍ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간경변은 이들 검사만으론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탄성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면 다른 간 질환과 구별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한다.

국가암검진제도에 따라 △40세 이상 간경변증 환자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자 △C형 바이러스 항체 양성자 △Bㆍ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자는 6개월 주기로 간 초음파검사 및 혈청 알파 태아 단백 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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