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육상자위대 2사단 훈련 동행 취재
북부 홋카이도 떠나 남부 규슈 훈련장 행
일본 육상자위대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최근 동북아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양한 훈련이 진행돼 훈련을 둘러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일본이 9월 중순부터 육상자위대 소속 병력 10만 명과 차량 2만 대, 전투기 120대 등을 동원, 전국에서 작전 준비태세 점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육상자위대 제2 사단의 훈련 현장 동행 취재를 보도했다. 2사단은 방어 전투 훈련을 위해 주둔지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서 2,000㎞ 떨어진 남부 규슈 오이타현 히주다이 훈련장까지 이동했다. 병력은 9월에 훈련장에 도착한 이후 수주일간 병참 시설과 사령부 등을 설치했다. 모든 시설은 위장막으로 엄폐됐으며 일부 시설은 지하에도 지어졌다. 사단장인 도가시 유이치 육장(한국의 중장 계급)은 “최근 일본 주변의 안보환경은 매우 엄중하다”라며 “육상자위대는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라고 CNN에 말했다.
CNN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육상자위대 관계자가 일본 주변의 안보 환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요코다 노리코 육상자위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작전 수행 능률과 저지력, 대응력 등을 향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밝혔다. 또 요코다 대변인은 “남서부 지역에 대한 군사 배치와 훈련은 육상자위대의 주요 임무”라며 “우리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자위대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우리 일본 주변의 안보 환경이 전례 없이 삼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육상자위대는 훈련이 특정 적대 국가나 지역을 염두에 두고 실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훈련장의 지형 등이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일본 남쪽 해안지역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히주다이 훈련장에서 진행된 군사 훈련 중에는 각본 없는 모의전투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와는 매우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2사단은 공격과 방어 두 팀으로 나뉘어 상대 팀을 공격하거나 응급처치하는 훈련을 벌였으며 훈련에선 실탄 대신 레이저를 발사하는 모의총이 이용됐고 군복과 탱크, 차량 등에는 적에게 타격을 받았는지 알려주는 센서가 달려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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