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894달러 마감... 저점 比 60% 급등
실적 잘나간 덕에 어느새 '천슬라' 기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9개월 만에 900달러(한화 약 106만 원)를 찍었다. 최근 1년 전보다 5배나 급증한 3분기 순이익을 내세워 글로벌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결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다. 어느새 연초 기록한 고점까지 바짝 다가서면서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26% 오른 894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테슬라는 장중 900달러까지 올라섰는데, 주가가 900달러를 '터치'한 건 지난 1월 25일(장중 900.4달러) 이후 9개월 만이다. 올 3분기(7~9월) 순이익(16억2,0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3억3,100만 달러)보다 490%나 급증하는 등 돋보인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린 주 요인으로 꼽힌다.
사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지켜보는 서학개미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500달러 선까지 밀렸던 때 테슬라를 '줍줍'한 서학개미들은 환호하고 있다. 올해 저점(3월 8일 종가 563달러) 대비 수익률이 6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혹독했던 조정기를 견디지 못해 중도 하차한 투자자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3억662만 달러어치(한화 약 3,614억 원)를 팔아치웠다. 테슬라는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를 이어오다, 6월 들어 순위가 35위까지 밀리는 '굴욕'을 경험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공급망 문제를 비켜가며 호실적을 내놓자,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도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리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2022년 친환경 흐름의 선두에 서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일본계 IB 미즈호 역시 "전기차의 돋보이는 성장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종전 825달러였던 목표주가를 9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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