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원장 4명 중 3명 교체
수석부원장에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본격적인 '정은보 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김종민(55)·김동회(57) 현 금감원 부원장보를 부원장 자리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신임 부원장 임기는 이달 25일부터 2023년 10월까지 3년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가교 역할을 하는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정 원장과 기획재정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찬우(55) 전 차관보가 발탁됐다. 이 신임 수석 부원장은 기재부에서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현재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출신이 수석부원장 자리에 임명됐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인사다. 이 수석부원장이 정 원장은 물론 고승범 금융위원장과도 기재부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위-금감원 가교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에는 김종민 현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가,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에는 김동회 현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선임된다.
김종민 신임 부원장은 한국은행에 입사한 후 1999년부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부원장보를 지냈다. 김동회 신임 부원장은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한 후 2002년부터 금감원 증권검사국 팀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3월부터 부원장보로 근무했다.
부원장 중 유일하게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유임됐다. 김 처장은 앞서 정 원장이 취임 직후 임원(14명)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했을 때 임기 보장을 요구하며 제출을 거부한 인사다. 내부에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