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종합감사서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2명이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수년간 8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21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회계 관련 부서 남자직원 A씨와 여직원 B씨가 2014년부터 7년간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맡아 진행하면서 세금 등을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을 적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토지 보상 후 소유권 이전 등기 과정에서 납부하는 취득세를 중복 결제하는 수법을 주로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에 취득세 납부고지서를 스캔해 제출, 대금을 받아 취득세를 납부한 뒤 이미 스캔해서 제출했던 납부고지서를 수차례 다시 올리는 수법으로 취득세 대금을 받아 빼돌리는 식이다.
이들이 이런 수법 등을 통해 호주머니에 챙긴 돈은 무려 8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수자원 공사는 파악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횡령이 적발됨에 따라 모든 사업장의 개인 비리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해 깨끗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사의뢰를 받은 부산 강서경찰서는 수자원공사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를 분석 중이며, 조만간 A씨와 B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과 강동동, 대저2동 일대 11.8㎢ 부지에 9,908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주거, 상업, 연구개발, 물류 등의 기능을 갖춘 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11개 공구 가운데 부산개발공사가 3개 공구를, 수자원공사가 8개 공구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여기엔 문화, 레저, 헬스케어 등 주요 도시 기능을 집약하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도 포함돼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